[파이낸셜뉴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뭔가 말이 엇갈리는 것은 사실이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두고 시민단체가 정몽규 회장을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일단, 한 달 가량 전 독일 탐사보도 매체와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전 감독이 자신이 한국에 부임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을 맡게 된 과정이 '우연적'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2017년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할 때부터 정 회장과 알고 지냈다는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도중 한 경기장의 VIP 구역에서 정 회장을 다시 만났다. 한국-브라질의 16강전(1-4 패)이 끝난 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월드컵에 참여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감독을 찾고 있냐”고 물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에 취임할 마음이 없었고, 그냥 농담이었다고 슈피겔에 전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를 다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두 사람은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며 이와 관련해 논의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스트레스받지 말고,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해본 말이니 관심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몇주 후 실제로 정 회장에게 연락이 와서 관심을 보였다는 게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설명이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등지에서 여러 차례 클린스만 전 감독과 만난 마르크 후여 기자는 그가 한국 대표 기업 중 한 곳인 현대가(家)의 정 회장에 대해 열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곧장 정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연락해 직접 대면한다고 슈피겔에 밝혔다. 서울 용산역 인근 호텔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정 회장의 사무실이 용산역에 있다며 자신의 숙소에서 '5분 거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지난 2월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며 '오해'를 바로 잡겠다며 감독 선임 과정을 밝혔다. 정 회장은 "전임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라며 "61명에서 23명으로 좁힌 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인터뷰했다. 이후 1∼2위와 2차 면접을 진행했고, 클린스만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즉 선임과정은 매우 투명했고, 과거와 전혀 다를바가 없다는 해명이었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2월 19일 종로경찰서는 최근 서울경찰청에서 정 회장이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배당받아 검토에 착수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3일 정 회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정 회장이 협회 관계자들 의견을 무시한 채 클린스만을 임명한 건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이며 감독 자질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에도 해임을 주저한 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스만을 해임하지 않았을 때 2년 반 동안 지불할 금액이 550만 달러(한화 73억여원), 계약 연봉 220만 달러(한화 29억여원)라면서 "정 회장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됐다면 이는 업무상 배임"이라고 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검토한 뒤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19 15:01:33[파이낸셜뉴스] 지도력 부족 논란을 일으킨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한데 대해 종로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5일 정 회장에 대한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 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 13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정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할 것 등을 강요해 협회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어 클린스만을 해임하지 않았을 때 2년 반 동안 지불할 금액이 550만 달러(우리 돈 73억여 원), 계약 연봉 220만 달러(우리 돈 29억여 원)라면서 "정 회장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됐다면 업무상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서민위는 지난 18일 "축구협회가 협회를 향한 비판을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 탓으로 돌리며 선수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고발장 검토를 마친 뒤 조만간 서민위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축구대표팀 내 내분 사태는 외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7일(한국시간)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테이핑한 채 경기에 나섰다. 손가락 부상 관련해 일부 매체에서는 이강인이 손흥민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른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툼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당사자인 이강인은 당일 SNS에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9 14:46:07[파이낸셜뉴스]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에 대해서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다만, 그 형태에 대해서는 변호사와 상의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해임에 위약금 관련해서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감독 해지 관련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봐야한다. 하지만 혹시 금전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제가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강화위원장은 아직 새로 누구를 하게 될지 아직 논의를 안 했다. 기자회견 이후에 논의해서 구성을 다시 하도록 하겠다. 차기 대표팀 감독에 관해서는 국적이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아직 상의 된바 없고, 전력강화위원장이 구성해서 조속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 국내파, 국외파, 92년생 이상의 고참, 96년, 또 어린 선수, 이렇게 너무 팀을 나눠서 편가르기가 계속 되는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고 생각된다. 대표팀을 한팀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고, 그것이 다음 대표팀 감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일 거라고 생각된다"라면서 대표팀 감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정 회장은 “종합적인 책임은 축구협회, 저에게 있다고 생각이 된다. 조금 더 그 원인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조금 더 자세히 해서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16 15:19:59[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건의를 논의하기 위해 16일 긴급 임원회의를 연다. 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이날 축구협회 내 자문기구인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을 더 이끌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협회에 사령탑 교체를 요청했다. 대표팀이 지난달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달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한 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여론이 제기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떠나 성난 팬심을 자극했고, 핵심 전력인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 간 내분도 뒤늦게 드러나며 감독 리더십에 논란이 짙어졌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 전술적인 준비 부족, 팀 내부 관리 실패, 잦은 해외 출국을 비롯한 '태도 논란' 등도 지적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자문 기구라 대표팀 감독 거취 등을 직접 결정할 권한은 없어서 건의에 대한 협회 수뇌부, 결국 정몽규 회장의 결단이 있어야 하는데, 하루 만에 임원 회의가 소집되며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안팎이 시끄러운 가운데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한 적 없는 정몽규 회장이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직접 관련 발언에 나설지도 관심이 쏠린다. 축구협회는 "임원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결과 발표와 관련해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2-15 21:21:07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사실상 경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정식으로 건의했다. 축구협회와 축구 팬들 모두의 뜻이 한데 모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을 논의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위원회 개최 후 브리핑을 열어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이전부터 리더십의 한계를 노출해왔다. '무전술'의 한계뿐만 아니라, 원격 재택근무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관철하며 축구 팬들과 계속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은 결정타였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다인 12명에 달하는 해외파를 보유한 최강 전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해외 체류를 비롯한 태도에 대한 논란도 함께 불거지며 아시안컵 이후 경질 여론이 거세졌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중심으로 한 선수들의 내분 사태는 팬들과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에게 등을 올리게 된 결정타가 됐다. 4강이라는 성적은 아무런 방패막이가 되지 못했다. 팀 장악 및 관리 능력에 큰 의문부호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강인과 고참 선수들간의 갈등이 있었고,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해달라는 의견이 있었음에도 이를 밀어붙여 아시안컵 사상 최초의 유효슈팅 0개, 요르단전 패배를 만든 부분이 해당 결정에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의 최종 경질 결정은 전력강화위 결과와 지난 13일 열렸던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축구협회 집행부가 내리게 된다. 모든 의견이 경질로 한데 모인 만큼 정몽규 회장의 최종 사인만 남은 셈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15 16:51:38일단 뜻은 모았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의 최종 결단이 가장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모여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놓고 자유토론을 벌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이날 오전 협회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와 대회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불참한 가운데 지난해 5월 부임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출신인 김정배 상근부회장 주재로 장외룡·이석재·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자유토론인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 사령탑 경질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 이석재 부회장은 "제가 봤을 때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된다. 정비를 해서 새로운 면모로 가야 한다"며 경질론을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는 경질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YTN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선수 출신 협회 부회장과 임원을 중심으로 경질론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해 64년 만의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4강 탈락 이후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에서 활약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했고,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도 웃는 얼굴을 보였다는 등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촉구하는 축구 팬들의 시위도 벌어졌다. 이들은 축구회관 앞에서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선임 배경과 과정 그리고 연봉 기준 공개하라',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전력강화위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국은 당장 다음달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연속으로 치른다. 만약 축구협회가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할 경우, 늦어도 태국과 2연전을 치르는 3월 A매치 기간(18∼26일) 전까지는 새 감독 선임을 완료해야 한다. 한 달 정도밖에 여유가 없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다면 지급해야 하는 거액의 잔여 연봉, 다음 회장 선거까지 남은 1년이라는 시간을 고려해 클린스만 감독과의 동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약금 문제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연봉 29억원으로 계산해 보면,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한다.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더하면 100억에 육박한다. 하지만 위약금이 아까워 그대로 갔다가 올해 9월 시작되는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부진하다면 그를 재신임한 정 회장의 입지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거액의 위약금과 국민들의 성난 여론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형국에서 정 회장의 결단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14 18:23:43일단 뜻은 모았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의 최종 결단이 가장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모여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놓고 자유토론을 벌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이날 오전 협회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와 대회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불참한 가운데 지난해 5월 부임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출신인 김정배 상근부회장 주재로 장외룡·이석재·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자유토론인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 사령탑 경질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 이석재 부회장은 "제가 봤을 때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된다. 정비를 해서 새로운 면모로 가야 한다"며 경질론을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는 경질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YTN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선수 출신 협회 부회장과 임원을 중심으로 경질론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해 64년 만의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4강 탈락 이후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에서 활약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했고,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도 웃는 얼굴을 보였다는 등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촉구하는 축구 팬들의 시위도 벌어졌다. 이들은 축구회관 앞에서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선임 배경과 과정 그리고 연봉 기준 공개하라',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전력강화위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국은 당장 다음달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연속으로 치른다. 만약 축구협회가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할 경우, 늦어도 태국과 2연전을 치르는 3월 A매치 기간(18∼26일) 전까지는 새 감독 선임을 완료해야 한다. 한 달 정도밖에 여유가 없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다면 지급해야 하는 거액의 잔여 연봉, 다음 회장 선거까지 남은 1년이라는 시간을 고려해 클린스만 감독과의 동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약금 문제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연봉 29억원으로 계산해 보면,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는 축구협회의 올해 예산 1876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더하면 100억에 육박한다. 하지만 위약금이 아까워 그대로 갔다가 올해 9월 시작되는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부진하다면 그를 재신임한 정 회장의 입지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거액의 위약금과 국민들의 성난 여론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형국에서 정 회장의 결단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14 12:37:29[파이낸셜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책임이 있다며 한 시민단체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3일 오전 서울경찰청에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정몽규 회장을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서민위는 정 회장이 일방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임명하도록 강요해 협회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 취임 후 경기 결과를 고려하면 감독의 자질에 대해 의구심이 듦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이 방관했다는 것이다. 또 정 회장의 일방적 결정으로 이뤄진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계약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계약한 바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2-13 18:04:41[파이낸셜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오늘(13일) 오전 예정된 협회 제5차 임원회의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논의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KBS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밤 부회장 등 임원진들에게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내 "5차 임원회의는 취소됐고, 동일한 시간에 상근부회장 주재로 아시안컵 관련 임원진 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5차 임원회의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정 회장이 불참을 통보한 것이다. 사실상 실권이 없는 김정배 상근 부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는 올해 들어 4번 진행됐는데, 정 회장의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의 불참 사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치러지는 다음달 A매치 기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협회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 여부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 간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클리스만 감독의 연봉 29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그를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는 축구협회의 올해 예산 1876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더하면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더 커진다.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의 '정치적 판단'도 경질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가 열리는 내년 1월 4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13 08:06:50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2일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통영에코파워의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사업진척 현황을 점검했다. 통영에코파워는 HDC그룹의 첫 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에 힘을 싣기 위한 중량감 높은 현장 행보로 풀이된다. HDC그룹의 통영에코파워는 민자사업인 통영천연가스발전사업을 위해 세운 법인이다. 올해 말 LNG 발전소 내 가스터빈을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험 운영을 앞두고 있다. ■통영에코파워 2024년 6월 준공 23일 HDC그룹에 따르면 전날 정 회장은 HDC그룹 주요 경영진과 통영천연가스 발전사업에 전략적 출자자(SI)로 참여한 김희철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등과 통영에코파워 건설 현장을 찾았다.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공정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인접한 가스공사 통영기지 현장도 김종성 한국가스공사 기지본부장 안내에 따라 주요 시설들을 살펴봤다. 이날 정 회장은 "통영에코파워는 HDC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서 국가 전력공급 안정화뿐 아니라 통영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략적 협력사인 한화에너지, 한화 건설부문과 한국가스공사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까지 힘을 모아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가 관·민의 성공사업으로 기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영에코파워는 HDC(60.5%), 한화에너지(26.5%), 한화(13%)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해 1012MW급 LNG 발전소 1기와 20만kL(킬로리터)급 LNG 탱크 1기 등을 짓는다. LNG 발전소 건설 공정은 올해 5월 기준 약 70%가량 진행됐다. 오는 12월 시험 운영을 앞두고 있다. 종합준공은 2024년 6월 예정이며 같은해 7월에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와 협업 "원가 경쟁력 확보" 통영에코파워는 올해 시험 운영 후 내년부터 LNG 사업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LNG를 들여와 통영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판매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통영에코파워 관계자는 "HDC그룹이 단순 시공, SI(전략적투자자), FI(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민자사업 주관사로 프로젝트를 주도해 운영하는 첫 에너지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영 천연가스발전사업은 사업성, 경제성, 수익성, 확장성 등 여러모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무공해 청정연료인 LNG만이 사용되는 통영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을 진행해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잡으며 지역의 미래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그룹은 에너지 분야에 첫 진출하며 민관협력을 통해 '수익성을 고려한 사업 구도'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통영에코파워는 입지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가스공사의 통영 LNG생산기지와 인접한 부지를 매입했다. 국내 최초로 한국가스공사와 제조시설 이용 합의를 체결해 통영에코파워와 가스공사의 LNG저장탱크 공동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또 통영에코파워의 직도입 LNG를 가스공사의 하역설비를 이용해 들여오는 등 지리적 이점도 적극 활용했다. 이 때문에 통영에코파워는 가스공사의 하역설비, 송출설비 및 관로 등을 이용하며 발전 원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제조시설 이용료와 LNG터미널 위탁운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윈윈(win-win) 사업 구도가 만들어졌다. 한편 통영에코파워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건설 기간에 하루평균 출력 인원 약 900명, 연간 총 70만명 인력이 투입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지역 인원 및 장비를 우선으로 조달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05-23 17:53:46